소아과학의 교과서에는 “소아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라는 말이 적혀있다. 같은 질환도 소아는 성인과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고 다른 치료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소아청소년과 의사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의 보호자도 기억해야 할 말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며 군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고, 이를 둔 보호자들의 걱정이 많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세균에 의해 유발되며, 주로 5~9세의 학동기 아이들에게서 잘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경미한 감기 증상을 보이지만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 치료가 복잡하며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가래와 같은 감기 비슷한 전신 증상이다. 38~40도 사이의 고열 등 감기와 매우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3~4일이면 회복되는 감기 증상과 달리 증상이 오래 이어진다. 심지어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증상 없이 열만 보이는 등 비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울진군의료원은 소아입원병동을 가동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명(안중구 과장, 이상우 과장)이 밤낮으로 상주하여 진료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소아진료 중단 및 운영 축소, 전공의 지원율이 감소하는 추세에 이 같은 행보는 군민, 소아청소년을 자녀로 둔 보호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환자 보호자 A씨는“울진 같은 의료취약지에서 진료 및 입원하여 치료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요즘 같은 시기에 공공병원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안중구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마이코플라즈마는 비말 전파이기 때문에 걸린 사람과 주변인이 모두 마스크를 쓴다면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일반적인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아이의 감기가 5일 이상 열이 나거나 밤에 기침이 이어지는 경우 소아과 의사를 찾아 상담할 것을 권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울진군의료원은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소아청소년과 외래 진료를 하고 만15세 이하 소아청소년으로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응급실 소아 야간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24시간 응급실 진료를 통해 지역민이 믿고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지역 유일 공공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태하 기자